[커리어] 정답의 길에서 벗어나 나 자신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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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찼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Quote은 내 자신을 항상 부끄럽게 한다. 나는 내 자신이 되어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돈을 걸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다’에 전 재산을 걸 수 있다. 나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들의 넋두리에, 회사 동료들의 소주잔 속에 담긴 푸념 속에 지겹도록 들어온 이야기 아닌가?
이렇듯 많은 직장인들은 현재 하는 일이나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두고 예전부터 꿈꾸던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을 한번씩은 하는 것 같다 – 이런 것 조차, 꿈이나 하고 싶은 일조차 없다면 가장 중요한 것, 자신에 대한 고민이 턱없이 부족했던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은 ‘상상’만으로 그치고 ‘실천’으로 못 옮기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신만의 삶을 방해하는 ‘정답의 길’

유독 한국인들은 사회에서 만들어진 좁디좁은 ‘정답의 길’ 속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하나의 길만을 ‘정답’으로 여기고 끊임없이 걸어온 아이들은 직업 선택, 회사 선택에 있어서도 본인의 내면의 목소리 보다는 남들의 시선과 사회적 체면으로 구성된 ‘정답의 길’을 걸어간다.

내가 말하는 ‘정답의 길’이란 사회의 시선과 삶의 획일화로 인한 학교, 직업, 회사 등의 선택의 속박이다. 모두가 ‘이것이 정답이야’, ‘이 길을 벗어나면 넌 낙오자야’ 라고 이야기하면, 아무런 확고한 의지가 있더라고 좀처럼 그 길에서 벗어나기란 힘들다는 거다.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는 아이비리그(Ivy League)에 붙었어도 본인이 살던 동네의 주립대학,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 소규모의 Liberal Arts College를 택하는 경우도 많다. Microsoft의 빌게이츠나 Facebook의 저커버그 처럼 하버드를 다니다가 본인만의 열정을 따라서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MBA를 같이 나온 나의 친구들 중에서는 컨설팅, 투자은행, 또는 대기업의 ‘정답’ 들을 버리고, 본인이 꿈꾸던 사업을 하던가 비영리 단체(Non-profit organizations)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꽤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며, 그 ‘정답의 길’에서 벗어나려 하면 부모, 친구들, 선생님 등 주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충고와 조언으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뜯어말리기 바쁘다. 그런 이유 때문에 SKY를 붙었는데 지방대학을 ‘선택’해서 간다던 지, 수능 0.1%에 들었는데 의대나 법대를 마다하고 본인의 좋아하는 미술을 한다든지, 최고의 대기업에 채용 되었는데 비영리 단체에의 박봉인 삶을 선택하는 것은 정말 드물고 힘든 일이다.

나 역시도 가슴속에 품은 꿈이 있지만 아직 이 ‘정답의 길’에 서 있다. 이 길을 벗어나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생각해 보면 그래서 내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마음 맞는 사람들에게 내 삶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다닌 것 같다. 두렵기 때문에 내 자신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자기확신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정답의 길’을 벗어날 용기를 주는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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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이나 영화라고 하더라도 경험과 인생의 시기에 따라 공감하고 깨닫는 게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나이 먹어가면서 많이 느끼게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방 책꽂이에 항상 있었던 책이다. 그 당시에는 정확한 의미를 몰랐음에도 몇 번씩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어린 나에게도 ‘아 이 책은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줄무늬 애벌레가 주인공인데 아무런 의미나 목적도 모른 채 ‘그저 다들 그렇게 하니깐’, ‘위로 올라가면 뭔가(성공)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산을 오른다. 하루하루 다른 애벌레들을 짓밟으며 점점 높이 올라가다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지금껏 올라왔던 것을 포기하고 내려가서 나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른이 되어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나면서, 참 우리 직장인들의 삶, 그리고 내가 하는 고민들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낀다. 다들 그렇게 하니깐, 이것이 나의 상황에는 정답이라고 하니깐 들어 갈 수 있는 사회에서 가장 인정해 주는 직업과 회사를 선택해 오늘도 ‘정답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꿈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힘을 주는 소중한 매세지가 있다. 그 길에서 벗어나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언젠가 나도 줄무늬 애벌레처럼 ‘정답의 길’에서 벗어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들어설 것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中 (The Road not Taken)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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